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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10. 7.

    by. corywb-1000

    목차

      부모라면 한 번쯤 “우리 아이가 또래와 자주 싸운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생활은 아이가 사회성을 배우는 첫 번째 무대이며, 갈등은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래와의 갈등이 잦고 반복될 때,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정서 발달과 사회성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대처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또래 갈등 원인을 이해하고, 유치원·어린이집에서의 구체적 대처법을 제시한다.

       

      유치원 교실에서 3~5세 한국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장난감을 두고 다투다 서로 양보하며 화해하는 따뜻한 장면
      화해의 순간, 아이 마음속에 사회성이 자라납니다.

      1. 또래와의 갈등은 왜 생길까?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마주하는 갈등은 단순히 싸움이나 다툼이 아니다. 대부분은 자기 욕구 조절 능력의 미숙함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독점하려 하거나, 친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밀치거나 울어버리는 경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따라서 “내가 화났으니 상대도 잘못했다”라는 단순한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자기중심적 사고(egocentric thinking)**의 전형적인 발달 단계이다.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에서도 유아기는 자기중심성이 강한 시기로, 타인의 관점을 인식하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갈등은 ‘문제’라기보다 ‘사회성 학습의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

      2.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의 특징

      반복적으로 또래와 다투는 아이에게는 몇 가지 공통적인 행동 패턴이 있다.

      1. 자기주장만 강하고 타협이 어려운 아이
        “이건 내 거야!”라는 말이 잦고, 순서를 기다리거나 양보하기 힘들어한다.
      2. 감정 조절이 미숙한 아이
        화가 나면 울거나 밀치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3. 사회적 신호를 읽지 못하는 아이
        친구의 표정이나 어조에서 ‘싫어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행동을 계속 이어간다.
      4.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한 아이
        친구의 행동을 공격으로 오해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는다.

      이러한 행동은 기질적 요인(예: 충동성, 민감성)과 환경적 요인(예: 가정 내 대화 방식, 부모의 반응 패턴)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3. 부모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대처: ‘관찰’과 ‘공감’

      아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원인을 판단하기 전에 관찰하는 것이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왜 자꾸 싸워!”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느끼며 방어적이 된다.

      • 유치원 선생님에게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어떤 상황에서 싸움이 생겼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지”, “상대 아이의 성향은 어떤지”를 상세히 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예: 장난감 다툼이 주된 원인인지, 언어 충돌인지, 특정 친구와만 생기는 문제인지 등.
      •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왜 그랬어?” 대신
        “그때 네 마음이 어땠어?”라고 묻는다.
        이는 비판이 아닌 공감의 접근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았다고 느끼면, 마음을 열고 원인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4. 가정에서의 지도법: 감정 언어를 가르치기

      감정 표현을 말로 바꾸는 훈련은 갈등 조절의 핵심 도구다.
      아이에게 “화났을 때는 밀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자”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문장을 알려주면 좋다.

      예시 문장:

      • “내가 놀고 있었는데 네가 빼앗아서 속상해.”
      • “나도 같이 놀고 싶어.”
      • “싫다고 말했는데 자꾸 그러면 화가 나.”

      이런 감정 언어는 **모델링(모범 보이기)**으로 더 잘 학습된다. 부모가 일상에서 “엄마는 지금 조금 피곤해서 쉬고 싶어”처럼 자기감정을 말로 표현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게 된다.

      5. 또래 관계를 돕는 구체적 놀이 전략

      또래 관계는 놀이 속에서 가장 잘 발달한다.
      다음은 집이나 유치원에서 시도할 수 있는 사회성 향상 놀이법이다.

      1. 역할 놀이(Role Play)
        인형이나 장난감을 활용해 갈등 상황을 재현하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함께 고민한다.
        이를 통해 감정이입 능력이 자란다.
      2. 협동 놀이(Cooperative Play)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처럼 함께해야 완성되는 놀이를 통해 순서 지키기와 협력의 개념을 배운다.
      3. 공감 그림책 읽기
        예를 들어 《내 마음을 알아줘》, 《싫어! 하지만 좋아!》 같은 감정 표현 동화는
        아이에게 “나도 저런 기분이었어”라는 공감을 일으키며 정서적 통찰력을 키운다.

      6.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와의 협력

      교사는 아이의 사회적 행동을 매일 관찰하는 전문가다.
      부모가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교사와 협력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 일방적 비난 금지: “왜 제 아이만 나무라세요?” 같은 말은 관계를 악화시킨다.
      • 공동 목표 설정: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세요.”라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 정기적 피드백: 2~3주 단위로 아이의 변화 과정을 확인하며, 긍정적 행동이 나타나면 바로 강화(칭찬)한다.

      7. 갈등이 심할 때의 대처: 감정 안정 먼저

      만약 아이가 심한 폭력적 행동이나 과도한 분노 반응을 보인다면, 훈육보다 감정 안정이 우선이다.
      “지금 화가 많이 났구나. 엄마는 네가 다칠까 걱정돼.”
      이렇게 말하며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면, 아이의 뇌는 ‘공감받음’을 느끼며 진정된다.

      그 후, 상황이 안정된 다음에야 “그럼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함께 생각한다.
      즉각적인 훈계는 두려움 중심의 행동 억제를 낳지만, 감정 안정 후의 대화는 이해 중심의 자기조절 학습을 이끈다.

      8. 부모의 태도가 아이 사회성 발달의 기준이 된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의 갈등은 결국 부모의 반응을 통해 의미가 결정된다.
      부모가 “다시는 싸우면 안 돼!”라며 억누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게 되고,
      “괜찮아, 친구랑도 싸울 수 있지.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문제 해결을 배운다.

      아이의 사회성은 가정 내 부모의 대화 방식, 공감 수준, 감정 조절 습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부모 스스로도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이다.

      9. 또래 갈등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순간

      갈등이 사라져야 성숙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갈등 속에서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조절을 배우며, 협동의 가치를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갈등을 문제로만 보지 않고, 배움의 과정으로 이끌어주는 태도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또래와 다투는 아이는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
      부모가 조급하지 않게 기다려주고, 교사와 함께 협력한다면
      언젠가 아이는 친구에게 “미안해”, “같이 놀자”라고 먼저 손을 내밀게 될 것이다.
      그 순간, 갈등은 아이의 성장을 증명하는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 된다.

       

      ✅ 결론 요약

      • 또래 갈등은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부모의 관찰과 공감이 첫걸음이다.
      • 감정 언어를 가르치고, 협동 놀이로 사회성을 기른다.
      • 교사와 협력하여 일관된 지도를 지속한다.
      • 훈육보다 감정 안정이 우선이며,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모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