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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마트에서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을 때, 친구와 놀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심지어 집 안에서 사소한 이유로도 아이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놀라거나, 당황하고, 때로는 짜증이 나서 똑같이 큰소리로 대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소리치는 아이를 혼내기보다 먼저 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일입니다.소리치는 아이, 혼내기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감정을 이해해 주는 일입니다. 왜 아이는 소리를 지를까?
1. 감정을 표현하는 미숙한 방식
아이의 언어와 감정 조절 능력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났거나 속상할 때, 말로 풀어내는 대신 울음이나 소리치기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소리 지르는 행동은 나쁜 습관이 아니라 발달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2.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
아이들은 부모의 반응을 통해 학습합니다. 조용히 말했을 때보다 큰소리를 냈을 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반응해 준 경험이 쌓이면, ‘소리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행동이 강화됩니다.
3.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부족, 배고픔, 과도한 자극도 아이가 쉽게 짜증을 내고 큰소리로 반응하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일과가 불규칙하거나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면, 사소한 상황에서도 소리 지르기가 빈번해질 수 있습니다.
4. 기질적 특성
어떤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상 감정의 강도가 크고 예민합니다. 동일한 자극에도 더 쉽게 흥분하고, 그것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소리치는 아이를 대할 때 부모는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 즉각적으로 큰소리로 제압하기
“조용히 해!”, “왜 이렇게 소리 질러?”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더 큰 불안을 주고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부모의 큰소리는 아이에게 위협으로 다가오며, 결국 아이는 더 세게 반응하게 됩니다. - 무조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울고 소리칠 때마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는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소리치면 된다”는 잘못된 학습이 굳어져 장기적으로 문제 행동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혼내기보다 먼저 해야 할 한 가지: 감정 인정하기
아이의 소리 지름을 단순히 ‘버릇없음’이나 ‘잘못’으로만 보지 말고, 그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너무 답답했구나.”
- “원하는 걸 못 얻어서 속상했지?”
- “친구가 네 말을 안 들어서 화가 났구나.”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말로 대신 표현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이해받고 있다는 안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경험은 곧 감정을 조절하는 기초가 됩니다.
아이의 소리 지름을 다루는 구체적 방법
1. 차분히 대응하기
부모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할 때, 아이도 서서히 진정합니다.
큰소리를 큰소리로 맞받아치면 갈등만 커지므로,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2.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 가르치기
“화나는 건 괜찮아. 하지만 소리 지르는 건 안 돼.”
아이의 감정은 수용하되, 표현 방식은 다른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는 깊게 숨을 쉬거나, 엄마에게 말로 알려주자”라고 가르칩니다.3. 대체 행동 알려주기
소리 지르는 대신 **‘말하기 연습’**을 도와주세요.
- “엄마, 이게 하고 싶어요.”
- “저는 지금 화가 나요.”
이처럼 간단한 문장을 반복 학습하면 아이는 점차 소리 대신 언어로 표현하게 됩니다.
4. 환경 관리하기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아이가 더 쉽게 소리칩니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놀이 시간이 확보되면 소리 지름 빈도가 줄어듭니다.
5. 부모의 모델링
부모가 화날 때 차분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따라 합니다. 부모가 “나도 화가 났지만 조용히 말할게”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교육입니다.
소리치는 행동이 계속될 때
대부분의 경우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소리를 지를 때
- 또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갈등이 생길 때
- 감정 조절 능력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때
- 부모의 일관된 지도에도 변화가 없을 때
아동 상담, 놀이 치료, 부모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소리치는 아이를 보며 당황하거나 화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을 ‘고쳐야 할 문제’로만 보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배우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차분히 감정을 받아주고 올바른 표현 방법을 알려줄 때, 아이는 점차 안정된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갑니다.
마무리
“소리치는 아이, 혼내기보다 먼저 해야 할 한 가지”는 결국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존중받는 경험을 한 아이는 울음이나 고함 대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키웁니다. 혼내기보다는 이해하고,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작은 태도 변화가 아이의 평생 정서 발달을 바꿀 수 있습니다. 소리 지르는 순간에도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주세요. 그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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